[다음-카카오 합병]
시가총액 규모(카카오는 장외거래 금액 기준)가 3조원을 넘는 거대 인터넷 통신업체가 탄생하게 됐으며, 네이버가 주도해온 포털과 모바일 시장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합병하는 형식이지만 카카오의 자율권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이사회의사록에 따르면 사내 이사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송지호 카카오 CFO, 서해진 카카오CTO 등이 등 카카오 임원진들이 대거 포함됐다.
다음-카카오 합병설이 지난 4월 1일 만우절 '깜짝' 뉴스로 흘러나왔을 정도다. 합병을 더 강력하게 추진한 쪽은 다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2위 포털사업자로 위상은 건재하지만 2010년 대대적 모바일 서비스 및 '아담' 광고 플랫폼 등 런칭 이후 수년째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탓이다.
현재 다음은 DeNA와 함께 공동 모바일 게임 플랫폼 다음 모바게를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는 자사의 SNS 카카오톡을 통해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로 두 회사의 모바일 게임 사업 시너지 효과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마이피플과 카카오톡이 충돌이 나는 것과는 별개로, 다음의 여러 콘텐츠는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등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활성화될 전망이다. 먼저 가능한 서비스는 다음의 카페나 뉴스, 아고라, 웹툰 등의 서비스에서 카카오스토리 공유 기능이다.
자신이 창업한 한게임을 합병한 네이버에서 스스로 물러난 그가 이번엔 다음의 최대주주로서 네이버와 새로운 경쟁관계에 놓이게 됐다.
향후 다음의 모바일광고 플랫폼과 콘텐츠 운영 노하우와 카카오의 모바일 DNA 및 모바일 트래픽이 시너지 효과를 내 네이버를 견제할 수 있는 모바일 장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6일 "긴장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며 "모바일 최강자인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으로 PC까지 잡아가는 형국이지 않나. (카카오가)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
댓글 쓰기